Software Engineer 에서 Product Owner 로

이 제목에 이끌려 들어오신 분들은 Software Engineer 에서 Product Owner (이하 PO) 전환을 꿈꾸고 있거나, 다른 직군에서 PO 로의 전환을 꿈꾸고 계실 것 같다고 감히 생각하면서 글을 적어봅니다. 반대로 이야기하면 그렇지 않은 분들은 보셔도 흥미가 없을 수 있어요.

시작은 Software Engineer (근데 이제 옷과 신발을 곁들인..)

처음 시작은 Software Engineer, 그 중에서도 백엔드를 맡아서 일을 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다가 어느덧 병특이 끝나고, 커리어에 대해 고민하게 되는 시기가 찾아오더라구요. 그래서 회사에 있는 엔지니어 분들 중 팀장급 되는 분들하고 1 on 1 을 신청해서 이야기했던 적이 있습니다. 솔직하게 말하면 퇴사도 고민하고 있었기에 터놓고 “이 회사에서 내가 엔지니어로써 배우거나 성장할 수 있을지” 같은 질문도 했었어요. 지금 돌이켜보면 참 어리석은 질문이었던 것 같네요. 그 이후로 회사는 승승장구해서 기술적으로 고민할 것들은 차고 넘어났으니까요.

각설하고, 1 on 1 했던 팀장급 분들 중 한 분이 “그래서 명서님은 나중에 뭘하고 싶냐” 고 여쭤보시더라고요. 저는 이 질문을 듣고 아차 싶었어요. 왜냐면 한번도 생각해보지 못한 질문이었거든요. 그래서 저는 그 당시에 그 질문을 듣고 궁극적으로 이루고 싶은 게 뭘까… 고민해봤더니 이렇게 나오더라구요. “한 회사의 임원급으로 열심히/잘/주도적으로 일을 해나가면서 그에 대한 결과물로 경제적인 자유를 얻는 것” 인데요. 당시에는 막연하게 한 스타트업의 CTO 급이 되고 싶다고 생각했던 것 같네요. (지금 돌이켜보면 참 어렸습니다..) 이런 고민은 결국 “내가 더 성장할 수 있을까?” 였고, 이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지면서 마음을 다잡고 이런저런 스터디도 하고, 일도 하면서 시간을 보냈습니다.

그러던 와중에 회사는 잘 커져서 인원이 많아지다보니 자연스레 관리 업무를 할 사람이 필요해졌고, 엔지니어로써의 성장 뿐만 아니라 PO/PM 커리어로의 전환도 있다는 걸 알고 고민하고 있었기에 자연스레 관심있던 제가 맡아서 Software Engineer 역할과 Technical Product Manager (이하 TPM) 역할을 스쿼드 내에서 비공식적으로 병행하게 되었습니다. 물론 이 과정에서 스쿼드 형태로 제품을 만들어나가는 과정에 매우 큰 흥미를 느꼈고, 속한 스쿼드 내에서 좋은 제품 팀에 대해 혹은 제품을 만들어나가는 과정 등에 대해 같이 스터디를 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면서 자연스레 스쿼드의 리더 역할을 하는 PO 라는 직무에도 관심이 많아졌죠.

그러던 어느날

그러던 어느날.. 조직 개편하는 과정에서 PO 직무로의 제의가 왔습니다. 기회는 준비된 자에게 온다고 했는데, 왜 제게 왔을까요? 저는 준비되었다고 생각하지 않았거든요! 엄청 고민했습니다. 원래 해보고 싶었던 직무지만, 너무 부족한 게 많다고 생각했거든요. 당연히 제품을 만들어나가는 게 너무 즐겁고, 더 주도적으로 제품을 잘/열심히 만들어나가고 싶다고 생각했어요. 하지만, 그만큼 부담감이 큰 자리라는 것도 인지하고 있었던 터라 배부른 소리로 들릴 수 있겠지만 쉽게 결정하지 못했습니다.

이런 글을 쓰고 있는 걸 보면 아시겠지만, 결국 하기로 했고 이 글을 적는 시점에도 열심히 PO 일을 하고 있답니다.

Product Owner? 도대체 무슨 일을 하는 사람인지

PO 를 맡기로 결정하고 나서는 도대체 무슨 일을 하는 사람인지 명확히 모르겠어서 전에 속했던 스쿼드의 PO 분과 회사 대표님께 여쭤봤던 적이 있습니다. (스타트업에서 PO 라고 하는 역할은 워낙 다양한 의미로 사용되는 것 같아서, 제가 정의하는 역할이 모든 스타트업에서 얘기하는 PO 랑은 다를 수 있음을 인지해주시면 좋겠습니다.)

그렇게 이곳저곳 여쭤보면서 제 방식대로 해석해본 PO 는 사업적인 문제를 파악, 정의, 해결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합니다. 스타트업에서 PO 를 맡는다는 건 결국 해당 스타트업이 속한 시장에서 우리가 풀어야할 문제를 이해하고, 빠르게 풀어낼 수 있는 사람이어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이 문제를 지금 풀어야만 하는지, 왜 풀어야하는지, 어떻게 풀어내야 하는지.. 를 책임감 있게, 잘, 열심히 해야하는 사람인거죠. 그렇게 문제를 해결해나가는 과정에서 주어진 자원 (인적 자원 & 시간) 의 활용을 극대화해서 임팩트 있게 성장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내야한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문제를 파악, 정의하는 과정에서는 스쿼드의 비전, 방향을 고려하면서 실제로 이 문제가 사업적으로 임팩트를 낼 수 있는 것인지 열심히 고민하고, 정의해야 합니다. 그렇게 열심히 정의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수단 중 하나로 위 글에서 계속 언급하고 있는 “제품” 이라는 게 있다고 생각하고 있고요. “제품” 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수단 중 하나이지 궁극적으로 달성해야하는 목적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프로모션을 기획해서 해결할 수도 있고, 운영 업무를 보다 효율적으로 수행하도록 프로세스를 개선해서 해결할 수도 있는 것처럼요.

이제 슬슬 감이 잡히는 것 같기도..?

사실 아직도 잘 모르겠습니다! 워낙 회사 내부에서만 많이 이야기 하다보니 외부의 인원과 생각을 교류할 기회가 없습니다. 위와 같은 주제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다면, 언제든지 아래 링크드인으로 연락주세요! 더 많이 알아가고, 성장하고 싶습니다. 아직 목이 마르네요.

맺으며

이렇게 좌충우돌 우당탕탕 PO 일을 하고 있으면서도, 최대한 열심히 하려고 하고, 잘하려고 하고, 또 잘하고 싶습니다! 이런 저랑 같이 일하실 분을 찾고 있습니다. (채용을 목적으로 쓴 글은 아니에요!) -> 에이블리 팀 페이지

다음 글부터는 실제로 PO 일을 하면서 익힌 개념, 방법, 경험에 대해서 공유해보겠습니다.

두서없이 길게 적은 글을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